오랫만에 영화를 게다가 혼자 영화관을 찾았다.
처음에는 요즘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해운대를 보려 갈려다가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관람객들의 평을 보고 예약한 해운대를 취소하고 국가대표를 선택 하였다.
토요일 오전 늦게까지 잠을 청하다 하마터면 늦을뻔 했다. 부랴부랴 간단히 준비하고 차를 몰고 가니 주차장이 만원이다 벌써.
어렵게 주차를 마치고 영화관을 들어서니 다행히 아직 선전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불행이도 옆자리에는 연인인듯한 젊은이 이들이 앉아 있었는데 도란도란 소리가 제법 귀에 거슬린다. 한창때 인지라 생각하고 그냥 있으니 역시 영화가 시작하자 조용해 진다.
어릴때 미국으로 입양한 밥(하정우) 정신병을 가진 동생을 가진 칠구(김지석), 그리고 하루 하루 나이트클럽에서 살아가는 흥철(김동욱), 아버지의 식당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재복(최재환)
이들에게는 다들 절박한 그리고 기구한 사연들이 있는데 방종삼(성동일)의 계략으로 국가대표가 되게 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전 주니어 미국 알파인 스키 대표인 밥을 제외하고는 스키를 신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다.
이들은 단지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도구로 이용이 되는데, 우여곡절속에 우연히 올림픽에 참가할수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 영화는 올림픽이나 스키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단순히 시놉시스만 검색해보면 그러한 것으로 착각할수도 있으나, 실제 그렇지 않다.
웃음과 슬픔 그리고 아픔이 있는 그런 영화다.
마음에 와 닫는 대사중에 아주 적박한 상황에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동생에게 난생처음 실제 스키점프대에 서게 만든 형 칠구! 동생은 망설이다. 스키점프대에 뛰어 오른다. 그러나 역시 무리다. 그만 부상을 입게 되고 많은 관중들이 걱정을 하게 되는데, 이때 벌떡 일어난 동생이 일어나서 하는 말이 있다.
기뻐하면 이렇게 말한다. "나 않죽었어!, 나 않죽었어!"
자기는 스키점프를 하게 되면 죽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자세가 뒤로 제쳐지면 죽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형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자기가 죽는 것으로 알지만 기꺼히 점프를 한것이다.
밥은 자기가 어머니를 찾아 한국으로 왔지만 그리고 찾았지만 어머니가 만나기를 거절하게 되는데.....
어떤이들은 감동이라고도 표현을 하지만 나는 슬픔이 그리고 아픔이 아려왔다. 스키점프의 한국의 현실, 소년가장의 현실, 할일없는 젊은이 들의 좌절, 입양아들의 아픔.....
그러나 이러한 것을 잔잔히 풀어헤쳐 나가는 김용화 감독은 놀라리 만큼 잘 그리고 탄탄하게 영화를 만들어 갔다.
영화를 보면서도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영화의 자막이 올라가고 있는 중간에도 사람들이 일어서지 못하고 한동안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앉아 있는 모습을 볼수 있는 영화이다.
역시 요즘의 한국영화는 정말 잘 만든다. 휴머니티즘은 물론 감성적인 부분까지 탄탄한 대본으로 그리고 연기력으로 한국의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한번쯤 꼭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10점 만점에 9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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